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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봉의 일척안  worldzen 2007-06-29
12:40
442



1960년대의 초등학교는 거의 100%가 재래식 변소였다.
패스트 푸드를 먹고 맷집이 풍선같이 부푼 요즘의 애들과는 달리 몸집이 작았던 당시의 아이들은 걸핏하면 본의 아니게 똥고의 각도가 콘트롤이 안되어 똥을 화장실 바닥에다 싸는 안타가운 경우가 허다 했는데, 그때에 화장실 청소 당번들은 그 똥을 치우기가 괴로워 윗대가리만 변기에 대강 쓸어넣고 나머지 부분은 얼렁뚱땅하고 내버려두기가 일쑤였다.


하루는 담임선생님이 청소 당번들을 모두 화장실에 모이게 해놓고 직접 손가락으로 화장실 바닥에 뉘여진 찰진 똥을 순창 고추장 찍듯이 손가락으로 푹 찍어서 보이시며 ,”똥이 그렇게도 더럽더냐?”하시면서 손가락 끝에 묻은 그 똥을 입으로 쭉 빨아 먹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기겁을 하고 제 정신 반 남의 정신 반으로 화장실 청소를 난생 처음으로 아주 깨끗하게 마치고 집에 갔다.


다음날 조례시간에 선생님은, “내가 똥 한번 빨아 먹으니 화장실이 깨끗해 지더라.”고 하시고 또한,”너그들 내가 진짜 그 똥을 빨아 먹은 줄 알았제?”하시며 손가락을 펴서 보여 주며, ”실은 요 손가락에 똥을 묻혀서 옆에 있는 요 손가락을 빨아 먹은 줄 너희 들은 꿈에도 몰랐을끼다.”
선생님은 똥을 먹으라고 하지 않고 스스로 똥을 드시는 시늉을 하셨던 것이다. 그러나 똥을 손에 묻힌다는 것부터가 쇼크였던 아이 들은 선생님의 엽기적인 언사에 웃지도 못하였다.


근년에 논산 훈련소 어떤 중대장님이 화장실 사용이 부실한 중대 훈련병들에게 똥을 먹인 사건이 있었다.
그 중대장은 성난 파도 같이 휘몰아치는 여론에 휩쓸려 결국 안타깝게도 좌천되었다.


아무튼 그것이 우리 어릴 때의 똥 사건과 비슷한 점도 있고 확연히 다른 점도 있는 지라 판단은 여러분에게 맡기는 바이나,


참으로 더러운 것은 똥이 아니라 본의든 아니든 남을 하찮게 여기는 고약한 마음이요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남을 일깨워 주고져 자기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애틋한 마음이라 하것다.


조주스님께 하루는 한 학인이 찾아 왔길래 어디서 오는가하고 물었더니 학인은 설봉스님 회상에서 온다고 하였다. 조주스님; “그래 요즘 설봉스님께서는 어떤 법문을 하시던가?”하니 “설봉스님이 하루는 수시하기를, “온천지가 사문(沙門)의 일척안(一隻眼=깨달음의 눈)이다. 너희들은 어디에다 똥을 누겠는가?”하십디다.”하니, 조주 선사왈, “설봉 스님께 삽이나 한자루 갔다주어라,”고 하시엇다.


그 까닭이 무엇인가고 산승에게 묻는다면, “덮어도 자꾸만 삐져나온다”고 하겠으니 우리모두 오늘 해가 서산에 지기전에 탁마해보자.


탁! (죽비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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