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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十七則 三十棒(삼십방)  worldzen 2007-03-03
22:53
602
第十七則 三十棒

育祖스님(638-713) 법제자 南嶽懷讓(남악회향 : 677-744) 선사의 法을ㄹ 이어 받은 이가 馬祖道一(709-788)선사이시다.
하루는 馬祖쓰님께서 一圓相을 그려 놓으시고
'이 안에 들어가도 때리고
들어가지 않아도 때린다.'
고 하시니 한 首座가 그 圓相 안에 들어가서 앉았다.
馬祖가 이에 방망이로 그 수좌를 문득 후려치시니 수좌가 師께서 告하기를,
'스님이 저를 때리지 못하셨습니다.'
하였다. 師께서 이에 아무 말도 없이 方丈室로 쉬어 돌아가시었다.*

수시(垂示)
그런데 이때, 馬祖선사께서 무엇 때문에 아무 말도 없이 방장실로 쉬어 돌아가셨는지 여기에 대해 한마디 일러 보라!
* 馬祖因見 僧參. 畵一圓相云.
入也打 不入也打. 僧便入.
師便打. 僧云, 和尙 打某甲 不得.
師 고却柱杖 休去.

만일 내게 마조스님의 쉬어 가신 뜻을 묻는다면,
'馬祖棒眞惜.' 즉
마조가 자기 방망이를 참으로 이겼다.
고 하겠다. 왜냐하면, 마조의 방망이를 맞은 수좌가 마조가 잠자코 방장실로 쉬어 돌아갔기 망정이지 만일 그 방망이로 수좌를 다시 때렸더라면 방망이는 말할 것도 없고 馬祖 자신마저 거꾸러지고 마는 도리를 알아야 할 것이다. 수좌의 무섭고 그 독한 방망이는 그 독을 제거하기가 어려운 것이다.
그 독 방망이는 어디에 있는가?
그것은 馬祖의 방망이를 맞고 圓相안에 들어앉아 있는 수좌가,
'스님이 저를 때리지 못하셨습니다.'
라고 한 이 말속에 있는 것이다. 바로 그 때문에 마조가 아무 말 없이 자기 처소로 쉬어 돌아간 것이다.
一枝毒棒毒難除
佛祖相逢當怖走
畢竟此意如何會
不風流處也風流
한자루 독방망이가 그 독을 제거키 어렵나니
불조도 이를 만나면 두려워서 달아나리라.
필경에 이 뜻 어찌 깨달아 알꼬?
풍류하지 않는 곳에 풍류하는 것이로다.

垂示
근래에 와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三十방, 三十방....'
하고 말이야 잘 하지만, 실로 이 삼십방이라는 말-자체부터 처리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부처님의 宗旨를 발로 이르더라도 三十방을 맞을 것이요, 바로 이르지 못하더라도 삼십棒을 맞을 것이라 하나, 이 '삼십棒'이라는 그 棒까지 깨끗하게 처리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그 방망이까지도 처리하겠는가? 이 법을 모르고 다만 입으로만 말하는 방망이는 남의 흉내나 내는 원숭이 신세를 면치 못할 것이다.

저 몽둥이 꼭 원숭이 같나니
바깥 모양 쫓아 흉내내느라 바쁘네.
이 방망이 다만 장님을 면치 못하리니
자, 이 방망이는 어찌 처리할꺼냐?

만일 누가 '이 방망이 처리하는 법을 이르라'한다면 이렇게 대답하리라.
'저 앞산에서 벼락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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