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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안면도 간월암 기행-현담  worldzen 2007-11-07
12:28
748

 


 

   『관무량수경』에 극락정토 일부분을 설명한 대목이 있다.

 황금빛으로 찬란한 연꽃이 피어있는 큰 연못 주위에, 각각 근기에 따라 삼품 삼생의 9단계로 둘러앉아, 아미타불의 설법을 듣는다는 부분이다.

 우리가 흔히 이 아미타불의 서방정토를 연화장蓮華藏이라고 일컫는 이유가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해지는 간월도에 앉아 바다에 둥실 떠있는 간월암을 보니 저 바다가 바로 어김없는 구품연지九品蓮池, 즉 연지蓮池이며 아미타불의 연화장 세계다.

 간월암은 이 연지에 피어오른 한 송이 연꽃이다..

 

 간월암은 오늘 오전에 찾아왔다. 그리고 보덕사, 몇 개의 석불을 보고, 해지는 이 시간에 다시 찾아 들어왔다.

 아침에 갯벌을 통해 걸어 들어갔던 간월암은 이제 접근을 막으며 점차 제대로 된 꽃 모양을 이룬다. 등 굽은 할머니들이 서로 손잡고 걸어 들어갔던 갯벌은 이미 바다가 되었다.

 연꽃은 아침이면 봉우리를 열어 하늘을 향하다가 밤이 되면 봉우리는 곱게 닫는다. 말하자면 밤이 되면 슬며시 잠든다는 의미에서 수련睡蓮이라 쓴다(수련水蓮이 아니다).

 이제는 뭍과 분리되어 속인俗人들과의 접근을 끊으며 피안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덕숭총림 방장 원담스님의 인터뷰를 읽은 적이 있었다.

 원담스님이 간월암에서 천 일 수행하는 동안 만공스님이 자주 찾아와 마음공부를 점검해 주셨다는 이야기였다.

 곰곰하게 생각하니 어디선가 간월암의 이야기를 읽은 적이 있었다.

 [과해농주過海弄舟]였다.

 

 만공滿空선사, 혜암스님, 그리고 진성眞性 셋이 배를 타고 안면도 간월암看月庵으로 향하던 중, 만공선사가 물었다.

 "진성아! 배가 가느냐, 물이 가느냐?"

 진성이 아무 말 없자 혜암 스님이 대답했다.

 "배도 가지 않고, 물도 가지 않습니다."

 만공선사, 다시 물었다.

 "그러면 무엇이 가느냐?"

 혜암스님은 만공선사에게 하얀 수건을 들어 보일 뿐이었다.

 이에 만공선사께서 말씀하셨다.

 "자네 살림살이가 언제 그렇게 되었나?"

 "이렇게 된 지 이미 오래입니다."

 

 이 아름다운 이야기 안에 간월암이 있었다.

 처음 이 글을 만났을 때, 나는 뱃사공이었다. 세 분의 선사를 모시고 해지는 간월도를 향해 서해 바다를 노 저어 가는 뱃꾼이었다.

 모든 이야기가 바로 옆에서 벌어지는 듯이 그렇게 선명하고 또렷하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만공스님의 숨소리, 혜암스님의 바스락거리는 가사소리까지 들었고, 뱃전 위를 지나가는 갈매기의 날개 소리까지 모조리 들었다.

 가슴이 콱 막히며 울컥였다. 화두라기보다 풍경이었다. 몇 줄 되지 않는 글귀가 그렇게 심한 진동을 줄 수 있었을까.

 한반도의 절집을 찾아 이리저리 흘러 다니면서 흠향을 시작한지 어느덧 한 세월. 작은 노트에 찾아가야 할 많은 절집 명단 중에 어찌 간월암을 올려놓지 않을 수 있었을까. 밑줄까지 두 줄 확실하게 그어놓았다.

 간월암을 재빨리 기억해내지 못한 머리를 몇 차례 콩콩 두드렸다. 어김없이 익지 않은 수박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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