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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香嚴上樹  worldzen 2015-11-26
09:10
297

(지팽이를 들며)

 

죽은자를 살려 부처를 억누르고,

산자를 죽여 조사를 일으켜세움은 일상사 이거니와,

활량한 들판에 너부러진 핑게 없는 무덤없는 앞에 

또다시 무슨 말을 첨부하겠는가?

(杖一下)

 

香嚴和尚云、如人上樹、口啣樹枝、手不攀枝、脚不踏樹, 樹下有人問西來意、不對即違他所問、若對又喪身失命,正恁麼時、作麼生對

 

향엄(香嚴)이 시중하여 말하였다.

  '마치 어떤 사람이 나무에 올라가서 입으로 나뭇가지를 물고,

손으로 가지를 휘어잡거나 발로 가지를 밟지도 않았거늘, 밑에

서 어떤 사람이 서쪽에서 오신 뜻을 물었다고 가정하자, 대꾸

하지 않으면 묻는 이의 뜻에 어긋나고, 대꾸하면 자기의 목숨을

잃는다.  이럴 때 어찌해야 좋을까?'


  그 때 호두(虎頭)라는 상좌(上座)가 있다가 나서서 말하였다.

  '나무에 오른 뒤는 묻지 않겠습니다.  나무에 오르기 전의 소

식을 화상께서 말씀해 주십시오.'

          선사가 깔깔대며 크게 웃었다. 

         

이 공안에서 딴 것은 묻지 않겠거니와 향엄이 깔깔웃은 도리를 일러 보라!

이 도리에 게합하면 비로소 삼세제불을 사로 잡고 역대 조사를 방출하는 현묘한 기틀을 갖추었다 하겠거니와 그렇지 아니하면 아직도 소쿠리로 뜬 구름을 잡는  禪이라 하겠다.


누군가 그 도리가 무어냐고 납승에게 물어든다면

, '시체가 49재 지낸 뒤에 애기를 낳았다.'하겠노라.

          (杖一下)

 

옛부처 지나간지 오래 되었건만  

한모양 둥근 뜻 古今을 삼키었네.

연등불이 전한 적 없거늘

어찌 석가가 설했으랴. 

 (杖三下後 便下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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