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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결제법문 거량  worldzen 2007-11-27
19:08
530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은 11월 24일(음력 10월 15일) 동안거 결제일을 맞아 전국의 수행납자들의 분발을 격려하는 결제 법어를 내렸다.

종정 법전스님은 "유有다 무無라는 상대적인 차별의 세계속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화두정진을 통하여 유무가 없는 평등의 세계라는 깨침을 만나는 겨울 안거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법어했다.

조계종은 올 동안거에는 2200여 수좌들이 전국 100여 선방에서 정진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동안거 결제법어 전문.


자비와 채찍 보인 곳을 알고자 한다면

세존께 어떤 외도가 물었습니다.

“유언有言으로도 묻지 않고 무언無言으로도 묻지 않겠습니다.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바를 한 마디로 말씀해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 ‘양구良久’ 하였습니다.

이에 외도가 찬탄하여 말했습니다.

“세존의 큰 자비로 모든 미망의 구름을 걷어주시어 깨달음에 들게 하였습니다.”

그리고 물러갔습니다. 외도가 떠나간 뒤에 아난이 물었습니다.

“외도는 무엇을 증득했기에 깨달음에 들게 했다고 하였습니까?”

이에 세존께서 말했습니다.

“좋은 말은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도 달리는 것과 같은 것이니라.”


세존께서 자비를 내리시고 채찍을 보이신 곳을 알고자 한다면 오로지 화두를 간절하게 드는 일뿐입니다.

결 제대중들은 세존이 ‘양구’한 곳에서 알아차리려고 해서도 안 될 것이고, 채찍을 든 곳에서 알아차리려고 해서도 안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세존이 ‘양구’할 때가 세존이 채찍을 든 곳이라고 말하는 것도 옳지 않은 일입니다.
만약에 화두를 타파하여 이러한 도리를 분명히 알아차릴 수만 있다면 천하의 모든 종사들이 외도와 도반이 되겠지만 만일 서로가 인증印證할 수 없다면 동토의 납자라고 할지라도 서천의 외도보다도 더 못하게 될 것입니다.
세존의 한 눈은 삼세三世를 관통하였고 외도의 두 눈은 오천축국五天竺國을 관통하였습니다.

외도는 유언과 무언을 떠나서 한마디 할 것을 요구하였는데 이는 ‘사구四句와 백비百非를 떠나서 한마디 하라’는 말입니다. 이는 마조도일 선사에게 어떤 납자가 찾아와서 ‘사구와 백비를 떠나서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을 곧장 보여 주십시오’라고 한 그 질문과 같은 것입니다.

이번 동안거 결제철에는 조사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을 사구와 백비를 떠나서 곧장 볼 수 있는 안목이 열리도록 삼동한철 동안 일주문을 걸어 잠그고 사관死關에서 용맹 정진해야 할 것입니다.

우사체도수미 藕絲?倒須彌하고

개자곤번뇌전 芥子?飜雷電이로다

연뿌리 속의 실로써 수미산을 끌어 넘어뜨리고

겨자씨가 우레와 번개를 흔들어 일으킨다.


불기 2551(2007) 동안거 결제일


일화 이르기를;

 종정스님의 자비심이 참으로 과도하구나.

누군가 산승에게에게
세존께서 양구하신 뜻을 묻는다면
앞산에서 벼락을 쳤다 할 것이요,
채찍 그림자로 인하야 달리는 말이 뭐냐 묻는다면
도적 지나간 뒤 활 당기는 이라하리니
살피고 또 살펴야 하리라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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